아래 내용은 니나의 마법서랍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네이버 완결웹툰 니나의 마법서랍을 보신 후 이해할 수 있으니 꼭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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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의 마법서랍
랑또 작가님의 니나의 마법서랍이 완결났습니다!
가담항설때도 느꼈지만 역시 랑또작가님은 천재에요ㅠㅠ❤❤❤
상징과 비유를 정말 잘 활용하십니다ㅠㅠㅠ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법서랍과 각 캐릭터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상징을 가지고 있는지 해석해보겠습니다!
그전에, 먼저 타임라인을 대략 정리해서 볼까 합니다.
일단 저는 웹툰 내내 서랍 속에서 알려준 가짜와 현실의 진짜가 섞이면서 조금 헷갈렸거든요 ㅠㅠ
니나가 서랍을 줍기 전 과거가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타임라인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는 내용이면 패스하셔도 됩니다)
① '여공주'와 공주의 전 남자친구가 서랍을 발견함
② '여공주'와 공주의 전남자친구 서랍을 사용하여 빈집털이 시작
③ '여공주'와 공주의 전 남자친구 서랍의 잘못된 정보 때문에 첫 살인
④ 공주의 전 남자친구 서랍 이용한 단독범행 시작, 드림컴퍼니 '영수'를 희생양으로 삼음
⑤ 각종 고문과 도박으로 피폐해진 '영수'가 다음 희생자로 '진현재' 팀장 지목
⑥ '영수' 자살
⑦ '진현재' 서랍 속에 갇혀 온갖 고문과 죽임을 당함
⑧ '진현재'가 다음 희생자로 '김나경' 지목, '진현재' 트라우마로 불면증 시작
⑨ '여공주'가 전 남자친구를 서랍 안에 가둠
⑩ 여인숙에서 쫓겨난 '여공주' 골목으로 전전함
⑪ '이니나' 골목에 있는 서랍을 버린 물건인 줄 알고 가져감
⑫ '이니나' 드림컴퍼니 입사
⑬ '진현재' 신입사원인 '이니나'의 행적을 보고 자신과 비슷한 범행의 피해자라고 생각(니나가 아무 이유 없이 결근하자 집 앞까지 찾아간 이유)
⑭ '진현재' 니나의 집에 있는 서랍을 보고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준 범인을 찾기 위해 '이니나'에게 접근
이 순서입니다.
웹툰을 보신 분들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마법서랍은 각종 중독을 상징합니다.
니나의 마법 서랍은 '중독'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독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마약 중독, 카지노 중독, 알코올 중독 등...
그중에서도 니나의 마법 서랍은 카지노 즉, 도박에 가장 가깝습니다.(여기서 말하는 카지노와 도박은 합법이 아닌 불법 카지노를 말합니다)
서랍과 카지노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 알 수 없다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겠지만, 카지노 안에는 시계나 창문이 없습니다. 시간이 얼마큼 흘렀는지 알 수 없게 함으로써 플레이어의 현실감각을 둔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서랍 안에서도 시간이 얼마큼 흐르는지 알 수 없습니다. 서랍 안에서는 시간이 2배 빠르게 흐르고, 시계 같은 건 전혀 없는 데다가, 가상의 공간이기 때문에 현실세계가 밤이더라도 낮을 구현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니나 같은 초보 플레이어는 내가 이 중독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합니다. 정말 원하는 바만 취했다면 중독을 컨트롤하는 것이 맞는 말일 수도 있었죠. 하지만 서랍의 힘이 있다면 별다른 노력 없이 요행으로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과연 니나가 노력을 했을까요? 아시다시피 니나는 서랍의 힘으로 취업에 성공하고도 회사생활에 충실하지 못하고 복권 당첨에 매달립니다. 서랍이 늘 당첨번호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일부러 틀린 답을 준다는 것을 안 뒤에도 닥치는 대로 주변에서 돈을 빌려 복권을 삽니다.
도박에는 빅 윈(big win)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초기에 크게 승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빅윈(big win)을 경험한 사람이 빠르게 손 터는 일은 드뭅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성공경험과 결합하여 더 많은 도박을 하게 됩니다. 니나는 취업성공이라는 빅윈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 빠르게 서랍에 의존하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는 도박에서 이익만을 취하고 그만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미 한번 빅윈을 맛본 사람은 계속 도박을 하는 이유가 자의인지 의존인지 이익인지 손해인지 객관적으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도박을 그만둘 수 없는 거죠.
3. 서랍은 모든 정답을 알고 있지만, 일부로 틀린 답을 준다.
마법 서랍은 과거, 현재, 미래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안다고 해서 반드시 진실만을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복권 당첨번호를 어쩔 때엔 구매한 복권 중 반만 당첨되게 알려주거나, 어쩔 때엔 모든 복권의 당첨번호에서 1씩 작은 숫자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정답을 알고 있지만 일부러 틀린 답을 제공함으로써 간헐적으로 강화를 제공합니다. 그럴수록 플레이어는 서랍에 의존하게 될 테니까요.
카지노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지노는 플레이어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카지노가 굳이 승리를 가져다 줄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승률을 조작해서 더 많이 도박을 하게끔 유도합니다. 예를 들자면 플레이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에게는 파칭코가 일부러 승률을 높게 세팅합니다. 도박 성공경험을 쥐어주어 플레이어가 충분한 행동강화를 받았다고 판단하면, 그때부터 당첨확률을 점점 줄입니다. 플레이어는 초기의 파칭코를 떠올리며 계속 도박을 이어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는 갈수록 더 낮은 승률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승률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플레이어는 간헐적 보상을 받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 도박 횟수를 더욱 늘립니다. 결국 이 플레이의 승자는 플레이어가 아닌 카지노가 되겠죠.
4. 소원을 이루려 서랍을 쓰더라도, 결국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서랍을 쓰면 소원이 이뤄지는데도 현실이 불행한 이유는 바로 소원이 이루어진 무대가 서랍 안 가상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서랍에게 치킨을 먹고 싶다는 소원을 빕니다. 서랍 안에서는 소원을 이뤘다고 생각했을지라도 서랍 밖에서는 여전히 극심하게 배고플 뿐입니다. 서랍 속에서 소원을 이룬다한들 현실세계에선 아무것도 아니죠.
카지노도 마찬가지입니다. 잭팟을 터뜨리면 당연히 카지노 안에 들어와야 합니다. 카지노에서 크게 한탕하고 그곳을 나와 현실에서 꿈을 이루는 게 소원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카지노 안에 현실의 모든 것을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가두게 됩니다. 카지노에서 번 칩(chip)은 마치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지만, 카지노에서 나가면 칩은 돈이 아니라 그저 플라스틱일 뿐입니다.
5. 플레이어가 없으면 서랍은 죽는다.
서랍에는 규칙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서랍에 규칙은 없습니다. 서랍 안에 있는 규칙은 플레이어에게 맞춰 계속 바뀌기 때문입니다. 규칙은 그저 플레이어가 서랍 안으로 들어오도록 만들어 놓은 미끼에 불과합니다. (니나는 서랍의 규칙만 알면 당첨될 거라 생각해서 더 많은 복권을 사지만, 결국 서랍에 규칙은 없었습니다) 서랍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플레이어를 서랍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하여 진짜 현실을 서랍 안으로 빨아들이는 것입니다. 니나가 서랍 속 진짜를 밖으로 꺼내 달라는 소원을 빌었을 때 서랍이 피를 흘린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진짜가 서랍 안에 없으니 서랍은 죽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서랍이 피를 흘린 이유를 자세히 이야기 해보자면, 카지노가 운영되는 이유도 서랍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카지노가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중독되는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카지노의 운영수익은 플레이어로 인한 수수료입니다. 플레이어가 많을수록 카지노가 얻는 것이 많아지고, 플레이어가 없으면 카지노는 폐장 수순을 밟게 됩니다. 서랍 안에 플레이어가 없어졌기 때문에 서랍이 죽어가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6. 단 한 번이라도 서랍을 쓴 사람이라면 계속 서랍을 쓰도록 유도한다.
유일하게 서랍에 중독되지 않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진현재입니다. 여공주의 소원으로 서랍을 쓰도록 조종당하거나, 서랍에서 나오지 않는 니나를 구출하기 위해 사용한 적은 있지만 오로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서랍을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랍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꾸만 현재 팀장의 근처에 나타납니다. 이처럼 서랍이 현재 팀장을 쫒는 이유는 진현재가 서랍 안에 들어왔었음에도 중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랍이 진현재를 중독시키려 하는 이유는 카지노가 돌아가는 원리와 맞닿아있습니다.
정직한 A 카지노는 승률을 조작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승률이 90%라고 가정합시다. 100만 원을 가진 B라는 사람이 딱 한번 카지노를 이용한다면 90% 확률로 당첨됩니다. 이러면 카지노 입장에선 손해가 크죠. 상금이 높은 확률로 플레이어에게 지급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승률을 낮추려면 여러 번 도박을 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특정 금액에 도달해야 칩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등의 규칙을 만듭니다. 그러면 플레이어는 어쩔 수 없이 도박을 여러 번 해야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우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봅시다. 승률이 90%이므로 B가 받을 상금의 기댓값은 90만 원입니다. B가 2번 플레이하면 승률이 81%가 되니까 기댓값도 81만 원이 됩니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승률이 떨어지죠? 10번 플레이하게 되면 확률이 34%로 줄어들게 됩니다(0.9^10=0.34) 같은 원리로 승률이 90%인 게임을 100번 하면 어떨까요? B가 최종 승리할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합니다. B가 상금을 받을 기댓값은 0, 카지노가 이득을 취할 확률은 100%에 가깝습니다. 이것이 카지노가 플레이어를 도박에 중독되도록 만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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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마법서랍을 이용한 인물은 바로 카지노를 이용한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이겠죠?
작중에서 서랍(카지노)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플레이어는 총 4명이며, 각자 상징과 중독원인이 다릅니다.
'니나의 마법 서랍'의 등장인물에게는 각자 상징이 있습니다.
1. 이 니나
◆ 상징 : 보통의 인간(너+나=니나)
◆ 중독원인 : 원초적 욕구와 요행을 바라는 마음
평범한 인간이 도박을 어떻게 시작하고 중독되는지 알려주는 인물입니다. 타짜가 아닌 평범한 도박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 서랍을 사용할 땐 돈을 아껴야 하는데 치킨이 먹고 싶으면 당장 서랍에 들어가 먹고 싶은 것을 시켜 먹는 등 소소하고 현실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서랍을 이용한 뒤로 점점 망가지는 현실을 도피하여 결국 서랍에 의존하게 되고 복권, 주식, 코인 심지어 진짜 도박에까지 손을 대고 주변인물들에게 돈을 마구 빌려다니며 점점 여공주와 비슷하게 바뀌어갑니다.
서랍이 보여주는 것이 항상 진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은연중에 서랍에서 있었던 일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치부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웹툰 등장인물 중 최초로 고인이 된 톱스타 이성빈을 기억하시나요? 연예인의 성격은 실제 성격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니나 또한 톱스타 이성빈의 매체 속 성격은 부드럽고 상냥해 보이지만 이성빈의 실제 성격은 싹수없을 것이라고 단정합니다. 그래서 니나가 서랍 속에서 이성빈을 소환했을 때, 그는 무례하고 싸가지가 없었죠. 그러나 이성빈의 진짜 실제 성격은 어땠을까요? 사생활이 어떤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성빈은 화장실에 갇힌 니나를 구해주고, 김나경 주임을 차 사고에서 구해내고 자기 목숨을 희생한 인물입니다. 아마 선한 인물에 가깝겠죠? 화장실에 갇힌 니나는 현실세계에서 선한 이성빈으로 인해 구출되었으면서도, 끝까지 서랍에서 보여준 모습이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서랍이 현실인양 착각한 것이죠.
서랍을 사실이라고 믿는 바람에 이성빈이 죽고 난 후로도 니나는 변한게 없습니다. 진현재에게 서랍의 정체를 숨기고 서랍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초록색 테이프로 칭칭 감아놓습니다. 하지만 결국 서랍을 참을 수 없는 지경의 중독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서랍을 태우기 직전까지도 마음이 변할까봐 카드를 자신도 모르는 곳에 숨겨 불태워버리죠.
마지막에는 중독을 끊어내고 서랍을 불태워버리는데, 끝끝내 완전히 탈출하지 못하고 문 앞에서 쓰러져 결국 발목에 큰 화상을 입게 됩니다. 진현재의 도움으로 다시 건실한 사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결국 도박에 발목 잡혔던 점이 큰 흉터로 남은 비운의 인물입니다.
2. 여 공주
◆ 상징 : 비현실적 망상(공주님), 서랍 자체를 의인화한 인물
◆ 중독원인 : 현실도피성 망상
건물에 묻혀있던 서랍을 세상에 드러내게 한 최초의 인물입니다. 그래서 서랍에게 사용방법을 질문할 때마다 서랍을 가장 잘 아는 여공주가 소화되어 서랍 대신 대답을 해줍니다. 나 이외의 다른 서랍 사용자를 죽이려 들기 때문에, 서랍 중독을 끊어내고 버릴 수 없게 만들어 니나를 철저히 중독에 빠뜨리게 만드는 데에 크게 일조하기도 합니다. 또한 마지막에는 서랍을 독차지하기 위해 불타는 건물에 제발로 들어가 함께 불에 타 죽기도 합니다. 서랍의 시작과 끝을 함께함으로써 서랍 자체를 형상화한 인물입니다.
온갖 남성에게 공주님 취급을 받기 위해 서랍을 사용합니다. 여공주가 상징하는 것은 이름인 '공주'와 같이 비현실적인 망상을 뜻합니다. 여공주가 갖고 싶었던 것은 으리으리한 부잣집에, 예쁘고 귀티 나는 미인인 데다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잘생긴 남자들의 열렬한 구애를 받는 삶이었죠. 하지만 노력해서 얻을 수 없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서랍을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 돈을 구하려고 현실에선 살인을 저지르고 서랍 안에서의 삶만이 진짜라고 믿는 인물입니다.
니나 피셜, 과거의 여공주는 정말 멀끔하다 못해 단정하고 귀티 나는 미인입니다. 사실 여공주가 원했던 망상에서도 몇 가지는 가지고 태어난 것이었죠. 또한 니나가 서랍을 가져갔다고 생각해 넘어뜨렸는데 서랍을 숨긴 게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자, 니나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연거푸 사과하기도 합니다. 천성 자체가 악한 인물은 아닙니다. 가진 것이 아닌,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는 인간이 어떻게 파멸하는지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3. 진 현재(팀장)
◆ 상징 : "진짜 현재"
◆ 중독원인 : 트라우마와 불안감 해소 욕구
현실 속 현재팀장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현실을 상징합니다. 초기 현재 팀장은 굉장히 특이합니다. 다크서클이 진하고 히스테릭합니다. 과거의 현재 팀장은 잘 웃고 상냥했다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죠. 집안에 가구 하나 없이 침대와 옷장만이 있습니다. 옷장 안에 모든 물건을 넣어놓고 자물쇠로 잠가버리기 까지 합니다. (니나와 독자들이 처음에 현재 팀장이 쎼하다고 의심할 만도 합니다....)
사실 현재 팀장이 히스테릭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에 서랍을 이용한 범죄에 희생된 적이 있습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가 매일 밤 현재 팀장 집에 찾아가 그를 죽입니다. 토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집안에 있는 물건만으로 17번 죽이죠. 이것이 현재의 집에 가구가 전혀 없고 물건은 전부 옷장에 넣어 잠가버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재 팀장은 무슨 수를 써도 집에서 나갈 수가 없고 반항도 못하는 데다가 죽어도 계속 되살아납니다. 사실 이것은 서랍 속이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아무것도 모르는 현재는 결국 도플갱어의 모든 말에 복종하게 됩니다. 그렇게 온갖 고문을 받으며 모든 재산을 다 도플갱어에게 넘기고 나서야 해방되나 했는데, 도플갱어는 다음 희생자를 현재 팀장이 지목하게 만듭니다. 처음엔 거절하지만 결국 모진 고문에 김나경 주임을 다음 희생자로 지목한 현재는 김주임에게 계속 부채를 안고 살뿐만 아니라 자신을 희생자로 지목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쓰레기라는 생각에 자책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도플갱어가 또다시 찾아오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부채감, 자책감 때문에 현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편히 잘 수가 없었던 겁니다. 여공주가 한 말을 유추했을 때 여공주의 남자 친구가 범인이고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후로 불면증이 사라져 다크서클이 없어집니다.
작중 유일하게 서랍을 '이용'하지 않고 '부수자고' 제안하는 인물입니다. 또한, 욕망에 따라 서랍을 쓰도록 조종당하긴 했지만, 제 의지로 중독되지 않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랍은 우연을 빙자해 현재 팀장을 끝까지 쫒아다닙니다. 작중에서 서랍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중독을 상징하는 반면, 현재 팀장은 현재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여 공주 같은 인물이 서랍과 완전히 결탁하거나, 니나 같은 평범한 인물이 서랍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과는 대비되는 인물입니다. 본의 아니게 도박을 했더라도, 심지어 중독의 피해자일지라도, 그것을 중독될 이유로 치부하는 보통의 사람과 달리 자기 선에서 악의 고리를 끊어내려 합니다.
4. 김 나경(주임)
◆ 중독원인 : 애정 결핍성 집착
본의 아니게 주변 인물로 인해 서랍 안으로 들어간 플레이어입니다. 현재 팀장과 비슷한 이유로 서랍을 이용하게 되었지만, 현재 팀장과는 달리 결국 서랍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능동적으로 서랍을 사용하는 인물입니다. 죽은 이성빈을 서랍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후반부에는 서랍을 독차지하기 위해 현재 팀장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공주의 중독원인의 맥락이 비슷합니다. 두 인물 모두 원하는 바가 있지만 현실에선 노력으로 이룰 수 없으니 서랍을 이용하죠. 김나경 주임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톱스타 이성빈과 사귀고 싶다 등 원하는 바가 있지만 현실에선 노력한다고 이룰 수 없으니 나쁜 남자만 만나거나 서랍을 사용하여 이성빈을 만납니다. 전 남자 친구였던 '영수'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정황을 보며 진심으로 걱정하는 현재 팀장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한때 짝사랑도 합니다. 하지만 나쁜 남자를 만나는 이유가 본인에게 있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대신 서랍을 통해 이성빈을 만납니다. 소원카드를 다 써버리는 바람에 사랑하는 이성빈을 제 손으로 목 졸려 죽이기도 하는 불쌍한 인물입니다.. (사실 김주임이 아니라 이성빈이 제일 불쌍한것 같기도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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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니나의 마법서랍 해석과 숨겨진 상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빨리 글쓰려 했는데 도박중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느라 많이 늦어졌네요ㅜㅜ
그치만 그만큼 해석할 맛이 나는 작품이었습니다ㅎㅎ(도박은 하면 할수록 카지노만 돈을 많이 버는 구조라는 것을 꺠달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도박중독에 많이 비유했지만, 서랍중독을 넓게보면 스마트폰 중독, 다이어트 중독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독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전 특히 니나를 보면서 건초염때문에 손목아프면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제가 많이 떠오르곤 했습니다...ㅎ
아무튼 니나의 마법서랍 정말 재밌었습니다!
다음에도 재밌는 웹툰리뷰와 해석 가져올게요
다음 포스팅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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