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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 한 번에 한 모금씩 천천히 읽는 책

by 키키kikii 2022. 7. 20.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오늘은 따뜻함이 필요한 날 읽는 책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바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입니다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읽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책추천

전 세계적인 인기 베스트셀러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인기가 없는 비운의 책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제목에서 약간의 진입장벽이 좀 있긴 하죠ㅎㅎㅎ 우리나라는 미국식 치킨 수프가 익숙하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원제보단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한 제목으로 더 많이 알고 계시기도 합니다ㅎㅎㅎ

 

닭고기 수프는 미국에선 아플 때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소울 푸드같은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는 이 책을 수프처럼 한 모금씩 읽길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행중에 읽었던 책이라 본의 아니게 띄엄띄엄 읽게 되었는데,

짧은 글이 여러 개 묶여있는 터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은데,

시간이 없어 책을 다 읽지 못하시는 분들은 제가 추천한 부분이라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2-3장을 채 넘어가지 않아, 줄거리를 알려드리기엔 좀 민망할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서 그냥 제가 글을 읽고 생각한 것만 짧은 서평처럼 남기겠습니다.

 

part1. 사랑의 힘

나도 그런 형이 될 수 있다면 p54 / 미소 p64 / 행복은 전염된다 p89

미소는 사람 사이에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게 해준다.
우리가 비록 스스로 온갖 보호막을 두른 채 살아가고 있다 할지라도,
누구나 밑바닥 깊은 곳에는 인간의 진정성과 본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감히 그것을 '영혼'이라고 부르고 싶다.
- 미소, 하노크 맥카티 -

'사랑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들을 때마다 너무 진부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오글거리는 말은 별로 안 좋아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잘 생각해보면 굉장히 논리적입니다.

i) 내가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었을 때, 상대방이 호의를 무시한다 -> 나는 불이익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만 이익을 얻는다.

ii) 내가 상대방에게 호의를 배풀었을 때, 상대방이 불특정 다수에게도 호의를 베푼다 ->  나는 불이익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과 불특정 다수가 이익을 얻는다.

iii) 내가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 -> 아무도 불이익이나 이익을 얻지 않는다.

이 논리대로라면 가설(i)과 가설(ii)을 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 간단한 논리를 우리는 자주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베푼 내 호의가 불특정 다수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혼을-위한-닭고기-수프

 

 

part2. 지금 그대로의 나

황금 부처 p119 / 인간이 되기 위한 규칙 p149

이곳보다 더 나은 그곳은 없다.
그곳이 이곳이 되었을 때, 당신은 또다시 '이곳'보다 더 나아 보이는 '그곳'을 쳐다보게 될 것이다.
- 인간이 되기 위한 규칙, 세리 카터 스캇 -

발 뒤꿈치를 반대발 앞 코에 붙여서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걸어보신 적 있나요? 내 발 바로 앞만 보고 갈 때에는 몰랐는데, 꽤 멀리까지 가서 뒤를 돌아보면 이상하게 걷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애초에 아무리 똑바로 걸어도 결국 조금씩은 구불거리게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사는 것도 걷는 것도 다 비슷합니다. 천천히 사는 삶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모순에 빠지기도 하고, 나도 열심히 했는데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많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똑바로 걷노라 했지만 한쪽으로 쏠리거나 역방향을 향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본질이 아닌 것에 빠지기 십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인생을 똑바로 걷는 방법을 알려주진 않습니다. 가고자 하는 길이 다 다른데 어떻게 길을 알려주겠나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목표물을 향해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하고 간간히 뒤를 돌아보며 내 방향을 수정할 뿐입니다. 어려워 보이지만, 결국 방법은 다 내가 알고 있습니다. 'part2 지금 그대로의 나'는 이상적이지 않은 나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주는 파트입니다. 남이 정답이라고 가리키는 대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가는 방향은 나만 아는 거니까, 본질에 대한 정답도 내 안에만 있습니다.

영혼을-위한-닭고기-수프

 

part3. 삶이라는 배움터

나의 그림 p198 / 동물학교 p209

배움은 당신이 이미 아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 리처드 버크 -

제가 만약 다시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이 파트를 읽게 해주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성격이 엄청 내향적이고 소극적인 편이었는데 그걸 이겨내야 한다는 잔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내향적인 성격을 극복하는 데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큽니다. 지금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너는 너만이 잘하는 것이 있고 남들이 잘하는 것을 굳이 너도 잘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배움이란 평균의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나다워지는 과정일 뿐이니까요.

영혼을-위한-닭고기-수프

 

part4. 영원한 나의 편

아이들에 대하여 p274

누구든지 국가와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방법은
훌륭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 조지 버나드 쇼 -

저는 대부분의 욕구가 다 통제력과 자율성을 향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사고 싶은 것은 언제 귀가하든 마음껏 어지럽히든 잔소리를 듣지 않는 나만의 집을 가지고 싶은 것이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것은 언제든 핸드폰만 켜면 내가 원하는 음식을 시키고 싶은 것이라면, 사람이 살면서 발생하는 욕구는 모두 자율성과 통제력에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어른조차 조금이라도 내 생각과 틀어지는 게 이렇게도 싫은데, 어린아이라고 자율성이 없을까요? 교육심리학자인 에릭슨은 아동의 1세에서 3세 사이쯤에 자율성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어린아이일지라도 자신이 조그마한 것 하나 통제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뭐든 수긍하고 말 잘 듣는 아이라고 좋은 게 아닙니다. 그저 적응이 빨랐던 것일 뿐 자율에 대한 욕구는 그게 어린이일지라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른이 된 입장으로서 모든 정답이 하나로 귀결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대해야 합니다. 영원한 나의 편인 아이들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혼을-위한-닭고기-수프

베스트셀러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평가

일단 제 이야기부터 하자면, 제 MBTI는 INTP입니다.

sns에서 MBTI는 잘 바뀐다고들 하지만 저는 저를 잘 압니다... 전 본투비 XXTX거든요ㅎㅎ

원래 그렇게 감성적인 편도 아닌지라 이 책의 도입부만 읽고 하마터면 책을 덮어버릴 뻔했습니다..!

 

난 널 사랑한단다 어린 소녀야 라던지,

내가 성공한 이유는 단지 날 사랑했기 때문이다 라던지

이런 문구에서 사실 감동을 전혀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펴고 몇 줄 읽자마자 바로 덮었다면 서평을 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이 책 자체가 

이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 네가 원하는 것 하나쯤은 있겠지의 마인드입니다.

그러니 처음이 지루하게 느껴지실 지라도 꾹 참고 몇 줄 더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여러 개의 코스요리가 있는데, 전체요리 몇 개 먹었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는 않잖습니까?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다양한 요리를 만날 수 있으니,

그때가 올 때까지 에피소드를 한 모금씩 음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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